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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민간인 살해 은폐’ 그리고 거짓말 (2010 04/27ㅣ위클리경향 872호) 이달 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이 민간인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 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군의 입장을 난처하게 했다. 지난 4월 5일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공개된 두 사건의 실체는 그동안 미군이 테러와의 전쟁 와중에 발생한 민간인 사망에 대해 얼마나 거짓말하고 은폐하려 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미군이 민간인 사망을 감추려는 이유는 자명하다. 미국 내 반전 여론이 들끓어 작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은 민간인 사망을 전투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부수적 피해’라고 부르며 그 의미를 축소해 왔다. 그러나 진실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임을 두 사건의 실체는 웅변한다. 아프간: 미군의 임신부와 경찰 총격 살해 2월 12일 새벽 아프간 동부 가.. 더보기
마감후4/전쟁,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2007년 7월12일 낮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외곽의 거리. 열 명 남짓한 남자들이 골목 한 쪽에서 어슬렁거린다. 머리 위엔 미군 아파치 헬기 두 대가 이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조종사들의 목소리가 다급해진다. 군중 5~6명이 AK47 소총과 로켓추진수류탄(RPG) 등을 갖고 있다며 발포명령을 내릴 것을 상부에 요구한다. 이윽고 상부 지시를 받은 헬기는 이들에게 총탄을 퍼붓는다. 일부는 쓰러지고 일부는 몸을 피한다. 피하는 이들에겐 다시 총탄이 쏟아진다. 공중을 선회하던 헬기는 부상자 한 명을 발견하고 다시 발포 준비를 한다. 순간 승합차 한 대가 그를 싣기 위해 다가간다. 차 안에 어린이 두 명이 있었음에도 헬기는 이들에게 사격을 퍼붓는다. 아이 두 명은 겨우 목숨을 건진다. 이날 헬기 공격으로 1.. 더보기
통영의 자부심 아래 이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김봉룡, 유치진, 유치환, 전혁림, 윤이상, 정윤주, 김상옥, 김용익, 김춘수, 박경리, 이한우, 주평, 김형근, 김성수, 심문섭 경향신문 3월16일자 인물면에 소설가 강석경씨와 유익서씨가 박경리 선생의 친필원고를 통영시에 기증했다는 소식과, 17일자 트래블 면에 소개된 통영을 보고 문득 지난달 말 겨울 휴가 차 방문했던 통영의 인상적인 한 장소가 떠올랐습니다. 통영의 전통음식으로 불리는 해물뚝배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항남뚝배기'라는 음식점입니다. 같이 간 동생 말로는 통영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입소문을 통해 제법 알려진 곳이라고 합니다. 입구 간판에 씌인 '원조통영전통 해물뚝배기'라는 글자에서 한편으로는 상술을, 한편으로는 주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느 음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