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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쓴 기사/주간경향

케네디 2세 첫 상원의원 ‘초읽기’ (2008 12/23ㅣ위클리경향 805호) ‘케네디가의 전통’을 캐롤라인이 이을 것인가. 존 F 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51)가 아버지와 두 삼촌의 뒤를 이어 연방 상원의원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월 1일 힐러리 클린턴 뉴욕 주 연방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행정부의 국무장관에 내정되면서 그 후임자로 캐롤라인의 이름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캐롤라인은 20여 명의 후보군 가운데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 검찰총장과 함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캐롤라인이 힐러리 후임 상원의원 후보군에 떠오른 것은 뉴욕 주는 상원의원직이 공석일 경우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고 차기 선거가 있을 때까지 주지사가 상원의원을 임명하기 때문이다. 캐롤라인이 최근 칼자루를 쥐고 있는 데이비드.. 더보기
세계 금융위기 대처 ‘폴슨·버냉키의 선택’ (2008 10/07ㅣ위클리경향 794호) 대공황 이후 최대 금융위기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그들이다. 금융위기 속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환상의 콤비 플레이 덕분에 이들 뒤엔 ‘경제 대통령’이니 ‘투자은행 통수권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폴슨 재무장관은 이번 금융 위기에서 한 역할 덕택에 알렉산더 해밀턴 초대 재무장관 이래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재무장관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누구를 살리고 죽일 것인가’는 솔로몬의 선택도 그가 한다. 그의 선택에 따라 제5의 투자은행(IB)인 베어스턴스는 살았지만 제4의 IB인 리먼 브러더스는 파산 보호 신청이라는 사형 언도를 받았다.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인 AIG는 850억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 더보기
세계은행 총재 든든한 ‘백’은 미국 (2007 05/01ㅣ뉴스메이커 722호)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63)가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울포위츠 총재는 지난해 말 물러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함께 ‘이라크전의 기획자’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2005년 6월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됐으니, 5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레임 덕’에 걸린 셈이다.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스스로 불러온 인사권 남용 의혹이다. 울포위츠의 입장은 단호하다. 사과는 하되 물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을 임명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여전하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울포위츠의 ‘버티기’로 세계은행의 명성이 실추하는 등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반발도 무시할 수 없어, 그의 앞날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사임 압력의 발단은 인사권 개입 의혹이지만 .. 더보기
과거 너의 도덕성을 알려주마 (2007 03/20ㅣ뉴스메이커 716호) ‘족보 들추기, 주차위반 범칙금 미납, 주식 불법거래 의혹, 마약 복용, 재산신고 누락, 가족과의 불화….’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민주·공화 양당 유력 후보들에 대한 후보 검증이 뜨겁다. 각 당의 공식 후보 지명이 1년 반 가까이 남았는데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유력 후보들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연일 신문에 공개되고 있다. 기실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은 후보의 자질을 유권자에게 알려주는 필수과정이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에 호기심을 보이며 최종 선택기준의 하나로 삼는다. 하지만 검증당하는 후보로선 곤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인이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경우 해명에 진땀을 .. 더보기
흑인후보 오바마 ‘검증’이 시작됐다 (2007 01/30ㅣ뉴스메이커 710호) 오늘날 워싱턴에 있는 미국의 지도자들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방식으로 일을 하지 못한다. 정치가 너무 받아들이기 어렵고, 당파적이며 돈과 영향력 때문에 망가지고 있다. 해답이 필요한 문제들을 다룰 수 없다. 나는 우리 모두가 얼마나 다른 형태의 정치를 갈망하는지 깊이 깨달았다.” 버락 오바마 의원이 2008년 대선 출마계획을 밝힌 다음달인 1월 17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참석해 청문회를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꿈을 향한 레이스는 시작됐다. 그러나 그 길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너무나 많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민주당의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46)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바마 의원은 1월 16일 자신의 웹사이트(www.barackobama.com)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2008년 대통령선거 출마.. 더보기
공립학교 흑백통합배정 ‘재심판’ (2006 12/19ㅣ뉴스메이커 704호) 미국 연방대법원이 내린 ‘역사적인’ 판결을 거론할 때마다 언급되는 것이 있다. ‘브라운 대(對) 토피카 교육위원회’ 사건에 대한 판결이다. 반 세기 전인 1954년 5월 17일 미 대법원이 내린 이 판결의 요지는 그동안 공립학교에서의 백인과 흑인의 분리교육은 위헌으로 흑백 인종간 통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판결은 미국 민권운동사의 큰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업적으로 평가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1951년 켄터키주 토피카에 살던 흑인 올리버 브라운은 열살 된 딸이 왜 집에서 네 블록 떨어진 ‘백인학교’를 두고 1.6㎞나 떨어진 ‘흑인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불만이었다. 당시만 해도 흑인과 백인은 ‘분리돼 있어도 평등할 수 있다’는 1896년 대법원의 인종분리 합헌 판결 때문에 각각의 학교에.. 더보기
“미국인은 전쟁을 싫어해” (2006 11/07ㅣ뉴스메이커 698호) #1.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2년 어느날, 그해 중간선거를 앞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32대 대통령은 당시 육군참모총장인 조지 마셜 장군과 연합군의 북아프리카 공격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마치 기도하듯 두 손을 모은 채 마셜 장군에게 “제발 선거 전에 결정해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선거 당일까지도 미군은 북아프리카 해상에 머물렀다. 미 스탠퍼드 대학 역사학자 데이비드 케네디 교수는 1999년 쓴 퓰리처상 수상작 ‘공포로부터의 자유:1929~1945, 대공황과 전쟁 시절의 미국인’이라는 책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1942년 11월 3일 중간선거일에 북아프리카에 파견될 미군을 실은 수송선은 여전히 해상에 있었다.” 결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민주당은 하원에서 47석을, .. 더보기
미국 일부다처제 종말 고하나 (2006 09/12ㅣ뉴스메이커 691호) 지난 8월 28일 밤, 미국 네바다주 경찰이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외곽에서 2007년형 빨간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승용차를 세웠다. 콜로라도주 임시 번호판을 단 데다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운전면허증을 요구하자 3명의 탑승자 중 한 명이 콘텍트렌즈 영수증을 제시했다. 의심을 한 경찰은 차를 수색했다. 경찰은 수색 끝에 가발 3개, 휴대전화 15개, 현금 5만4000달러, 1만 달러 어치의 기프트카드, 랩톱 컴퓨터 4대, 위성추적장치(GPS) 1대, 현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 등을 찾아냈다. 그리고 경찰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예언자(The Prophet)’라는 e메일 주소를 발견했다. 그리고 쾌재를 불렀다. FBI가 ‘10대 수배자’로.. 더보기
헤즈볼라 지도자 아랍영웅 반열에(2006-08-04)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가말 압델 나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에 버금가는 인물이다.” 나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 국유화 조치를 단행한 지 50주년을 맞아 이집트의 일부 야당 지도자들과 야당 성향의 신문들이 레바논의 무장단체이자 정치조직인 헤즈볼라 최고지도자(공식직함은 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46)를 영웅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이 지난 7월 25일 보도했다. 나세르 전 대통령(1918~1970)은 이집트 왕정을 타파한 뒤 이집트 초대 대통령에 오른 인물로 수에즈 운하 국유화와 아랍연합 창설을 통해 아랍민족주의를 서방 세계에 과시한 20세기 최대의 아랍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불세출의 영웅이다. 나스랄라는 주지하다시피 6월 12일 이스라엘 병사 2명을 납치해 이스라엘의 .. 더보기
‘사연’ 많은 그림이 값어치도 높다(2006-07-06)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Ⅰ’ (1907), 138×138cm.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Ⅱ’ (1912), 190×120cm. 19세기와 20세기 초 유럽화풍을 지배했던 장식미술 양식인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화가인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1907년 작품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Ⅰ’가 5월 19일자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회화 작품 사상 최고가인 1억3500만 달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2004년 5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416만8000달러에 낙찰된 기존 최고가 회화 작품인 파블로 피카소의 1905년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을 넘어 최고가 작품으로 등극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또 ‘최고가 작품 가치가 있느냐’ ‘작품이 최고가로 팔렸다고 해서 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