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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쓴 칼럼/경향의 눈

[경향의 눈2]일흔 살 어린애 트럼프(170601) 성인을 어린애 취급하는 것만큼 당사자에게 더 큰 조롱이 있을까. 일흔 살이 넘은 한 나라의 대통령, 그것도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어떨까. 한국이라면 ‘불경스러운 일’이라는 비난이 쇄도할 만하지만 미국 언론에서는 버젓이 다뤄진다. 그것도 최고 신문 뉴욕타임스(NYT)에서 말이다. 지난 5월 중순 ‘트럼프가 어린애냐 아니냐’는 논쟁이 NYT를 달궜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가 쓴 ‘어린이가 세계를 이끌고 있는 시대’라는 글이 발단이었다. 브룩스는 도널드 트럼프가 그동안 한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그를 ‘유아기에 머문 어른’을 일컫는 미성숙자(infantilist)라고 규정했다.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대부분의 성인들이 차분히 앉아 있을 수 있지만 트럼프는 교실에서 뛰어다니는 7세 초등.. 더보기
[경향의 눈1]오바마는 다를까(170504)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걸까. 버락 오바마가 퇴임 대통령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자마자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4일 오바마가 오는 9월 월가의 한 투자은행이 주최하는 건강보건 관련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대가로 40만달러를 받기로 한 사실이 공개됐다. 공교롭게도 이를 폭로한 매체는 재임 동안 그를 괴롭혔던 폭스뉴스그룹 계열의 ‘폭스 비즈니스’였다. 사흘 뒤에는 한 미디어 기업이 주최한 홍보 행사에서 인터뷰 대가로 40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잇따른 고액 강연·인터뷰료로 비난받은 오바마의 심경은 어떨까. ‘남들도 다 하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래?’라며 억울해하고 있을까. 아니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일각에서는 그가 단 한 번의 연설로 대졸자 평생 수입의 6분의 1을 벌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