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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탑12/이란 아프간 대선과 미 이중잣대 1년 전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9·10월호)는 미국 대외정책의 이중잣대(double standard) 가운데 걱정되는 것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물었다. 다양한 답변 가운데 ‘민주선거를 권장하면서도 싫어하는 나라의 경우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 ‘민주주의와 자유를 강조하며 독재정권 지지하기’ 등 선거 관련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전자의 대표적 사례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선거와 하마스가 언급됐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 가운데 강경파인 하마스가 2006년 선거에서 온건파인 파타에 승리를 거뒀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를 인정하지 않아 급기야 지난 겨울 전쟁까지 치렀으니 말이다. 선거를 바라보는 미국의 이중잣대는 여전하다. 최근 두 달여 시차를 두고 치러진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선거가 .. 더보기
오바마 미국서 태어난 거 맞다고요(2009 08/18ㅣ위클리경향 838호) 미국은 정치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나라다. 대표적인 음모론이 인류의 달 착륙은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달 착륙 40주년을 맞은 지난 7월 이 음모론은 미국에서 다시 한 번 달아올랐다. 비밀결사대로 불리는 프리메이슨이 1700년대 후반에 국가를 장악하기 위해 조지 워싱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것에서 시작된 정치 음모론은 소수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으로 치부돼 왔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 신문 (CSM)는 인류의 달 착륙 거짓설을 포함해 △린든 존슨과 쿠바·마피아의 존 F 케네디 암살 배후설 △9·11 테러의 미국 정부 배후설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불시착한 미확인비행물체의 미국 정부 은폐설 △에이즈는 중앙정보국이 동성애자와 흑인을 죽이기 위해 개발한 전염병설 등을 5대 정치 음모론으로 꼽았다. .. 더보기
정동탑11/역사는 과연 진보하는가 지난 한 달 동안 지구촌에서는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랐다. 이란 대선 불복시위(6월12일), 온두라스 쿠데타(6월28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유혈참사(7월5일) 등이다. 세 사건의 공통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굳이 들자면 모두 반(反) 서방국가라는 점 정도일 듯하다. 그럼에도 마치 한 몸에서 나온 돌연변이처럼 비슷하다는 착각이 든다. 그래선지 사건을 바라보는 마음도 편치 않다. 무엇보다도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에 의문부호를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진행형인 이 사건들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향후 역사는 이 사건들을 어떻게 규정할까. 이란의 대선 불복시위 열기는 한 달이 지나면서 시들고 있다. 불씨마저 꺼진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도 나온다. 초기만 해도 테헤란 도심을 가득 메운 인파와.. 더보기